보통 집에서 식수를 마시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아요.
- 생수를 사서 마신다(제가 여태까지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 정수기로 수돗물을 정수해서 마신다.
- 수돗물을 그냥 마시거나 끓여서 마신다(보리차 등...)
생수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 생수 배달시키면 크게 힘든 부분도 없어서 이게 젤 좋은 방법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결혼 후 계속 약 7년 동안 생수를 먹고 살았죠.
하지만 요즘 플라스틱 페트병이 해양환경을 오염시키고 결국 그 미세한 플라스틱 페트 조각이 사람 몸속으로도 들어와서 축적된다는 얘기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죠. 집에서 최소한 2리터 페트병 2개씩은 마시는데 이게 365일 쌓이면 일 년에 저희 집에서 먹고 버리는 페트병이 족히 천 개는 되겠더라고요.
그리고 페트병 생수가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그 속에 담긴 생수에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온다는...무시무시한 얘기도 들어서 더는 생수도 믿을 수 없게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정수기로 갈아타기로 맘을 먹고 리서치를 해보니 정수기가 비싼데... 사실 비싸야 할 이유가 없는 거더라고요.
결국은 필터가 정수기의 핵심인데 국내 정수기들이 사용하는 필터는 거기서 거기고 다들 마케팅 하면서 내세우는 것은 본질 이외의 부가적인 기능들이에요. 예를 들어....
세련된 디자인, 슬림한 크기, 자체 UV살균할 수 있는 정수기 본체, 때 되면 방문해서 갈아주는 필터, 냉수/온수/얼음이 된다는 점 등등등...
정수기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물을 깨끗하게 정수해주는 정수기의 본질에만 집중하는 언더싱크 정수기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언더싱크 정수기는 말 그대로 싱크대 밑에 필터를 놓고 수도를 연결해서 수전(수도꼭지)으로 바로 정수된 물을 먹을 수 있게 한 정수기에요.
해외에서는 언더싱크 정수기가 더 많이 보급되어 사용 중인 것 같아요.
한국만 유독 정수기에 부가기능을 덧붙여서 가격을 올리고 불필요한 방문 필터 교환 서비스까지 끼워서 멤버십으로 서비스 해주고...
언더싱크 정수기도 상당히 여러가지가 있더라고요, 3M, 에버퓨어, 파라곤 등등
정수기 세계에서는 NSF 등급이 가장 공신력이 있고 중요한데 NSF 42와 NSF 53 등급을 모두 인증받은 것은 에버퓨어와 컬리건 뿐이에요.
에버퓨어는 상업용으로 많이 보급이되어, 스타벅스, 맥도날드, 던킨등에서 쓰이고 있고 정수용량이 많은 대신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에버퓨어와 같은 NSF 42 + NSF 53 등급을 받은 컬리건은 가정용으로 많이 집중하는 것 같고 그래서 정수용량이 적고 자주 교체(6개월)해 줘야 하지만 가성비가 좋아요.
그래서~ 아마존 직구로 언더싱크 정수기 중에 가성비 짱 컬리건 정수기를 구매했습니다.
모델명은 Culligan RC-EZ-4 EZ-Change Premium Water Filtration
가성비를 계산해 볼께요.
언더싱크 정수기 컬리건 필터의 정화능력이 500갤런(1,892리터) 라고 하네요.
가격은 $72 + 배송비 정도 하네요. 저는 카드에 청구된 금액이 정확히 96,607원이었어요.
리터당 51원이네요. 보통 생수2리터 페트병 하나가 500원정도 하니까... 생수는 리터당 250원
비교해보면...
비교 | 컬리건 정수기 | 페트병 생수 |
리터당 가격 | 51원 | 250원 |
장점 | 환경보호 | 물맛이 약간 더 좋음(?) |
단점 | 설치 번거로움 | 페트병 분리수거 불편, 환경오염 |
가성비로 따지면 컬리건 정수기가 월등히 앞서요.
아마존에서 준문했더니 일주일 후에 요런 박스가 도착했어요.
언더싱크 정수기 컬리건 박스 내부에는 수전과 호스 나사 등 설치에 필요한 부속품 들이 포함 되어 있어요.
박스 구성입니다.
설치하기 위해서는 싱크대 밑에 요렇게 나사못 2개를 나란히 박아줘야 해요.
그 낙사못에 필터를 걸어줍니다.
그리고 물이 들어오는 호스와 정수된 물이 나가는 호스를 양방향으로 연결해 주면 되요.
싱크 밑에 수도관에서 요렇게 정수기 물을 따오기 위한 분배기(아답터) 같은 저것을 끼워줘야 합니다.
저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몽키 스패너 같은 도구가 반드시 필요해요.
저희집 수도관은 이미 식기세척기를 위한 수도 분배기(아답터)가 끼워져 있었는데요.
컬리건 분배기(아답터)를 식기세척기 분배기(아답터) 위에 또 끼워줬습니다. 상당히 싱크대 밑이 복잡하게 됐어요.
보기에는 복잡해도, 문제는 없어요.
분배기 끼워주기 전에 누수방지 테이프를 나사에 붙여서 누수를 방지해주라고 컬리건 설명서에 나와있더라고요.
그래서 가까운 다이소에서 1000원에 팔고있는 나사 테이프(테프론 테이프)를 사서 둘러주니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저희집 싱크대에는 세제 디스펜서를 위한 구멍이 뚤렸있는 싱크대여서 드릴로 구명을 뚫는 수고는 면할 수 있었어요.
만약 구멍이 없었다면 드릴을 샀어야 했을 거에요.
언더싱크 정수기 컬리건 완성된 모습입니다.
언더싱크 컬리건 정수기를 설치해서 사용한 지 2달 정도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정수된 물이 세게 나오지 않아서 물 받는데 시간이 걸리는 점이 아쉬웠어요. 하지만 2달이 지난 시점에서 그 점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어요. 생수였으면 다 먹은 페트병 찌그려 분리수거 하는 것보다는 몇 초 기다리는 편이 훨씬 편하니까요.
그리고 생수는 왠지 먹고 남긴 물을 버리기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신경 안 쓰고 먹게 되어서 심리적으로 편해졌어요.
왜냐하면 컬리건 정수기는 6개월 후에 필터를 바꿔줄 것이고 6개월 동안 필터의 정수 용량(1,892리터)을 다 쓰기는 힘들 것 같기 때문에
생수였다면 아까워서 사용하지 않았을 여러 용도로도 정수된 물을 쓰게 되요.
예를 들어 라면이나 국을 끓일 때, 야채를 씻을 때, 가습기 물을 채울 때 등등
참고로 컬리건 정수기 설명서를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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