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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솔직한 책 리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by 망고미 2019.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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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인기를 얻고 많이 팔린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이제서야 뒤늦게 읽어 봤어요. 

일단 책 제목이 기가 막히죠..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라니...

이 책의 제목을 읽는 순간 보통 사람들은 살짝 헷갈리게 됩니다. 

이 제목은 기존의 상식으로는 말이 안 되는 말이기 때문이죠. 

여태까지는 "뭐가 됐든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고 학교와 주변 사람들에게서 얘기를 들어왔고... 

우리 자신도 큰 의심도 없이 그것이 진리인 양 믿어왔는데 말이죠...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니요... 이게 무슨 말인가요? 


이건 마치 "열심히 살면 손해 본다"라는 명제를 숨기고 있는 듯해요. ㅎㅎㅎ

책을 읽어보니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되고 결국 저 제목 또한 곱씹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일단 저의 경우에는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단계를 건너 뛰었던 것 같아요.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산단 말인가요?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

남들이 학교 다닐 때 학교 다니고 성적도 남들만큼 받고, 

직장도 남들이 들어갈 때 들어가서 비슷한 소득을 올리며, 

늦지 않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 거죠. 그쵸? 


그렇게 열심히 해서 이런 것들을 성취하면 스스로도 행복해질 테고... 결국 좋은 것이라는 거죠. 

이런 생각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인정받아온 보편타당한 명제이자 행복 방정식이었어요. 

그래서 감히 누군가가 "이건 잘못됐어!" 하고 반론을 펼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하지만 사실 우리는 각자 스스로 겪은 경험을 통해서 이 방정식대로 산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죠. 

그리고 다른 방정식을 스스로 만들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우린 이런 현실을 이미 잘 알지만... 

우린 몸에 밴 습관처럼 적어도 남들만큼 살려고 오늘도 열심히 살아요.  

이렇게 사는 것을 우리는 열심히 산다고 표현해요. 

열심히 사는 것이 우리의 기본값(default)에요. 

그저 열심히 사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 아닌데도... 

베짱이처럼 살면 겨울에 굶기어 죽기 딱 좋다는... 

어렸을 때 동화를 통해 배운 교훈은 놀랍게도 아직 우리 머릿속에 살아서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어요... 무섭죠?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과 행동 양식에 통쾌한 반론을 펼쳐요. 유쾌하고 납득이 되는 방식으로.. 

그래서 그 획일화된 행복 방정식에 매몰되었던 우리들을 위로해주고 슬쩍 옆구리를 찌르면서 툭 던집니다. 

"너도 한번 잘 생각해봐..!" 


일단 하완 작가는... 

매일 출근하면서 많은 사람이 하는 고민을 똑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하지 못하는 결정을 했어요. 퇴사한 거죠.  

그 과정에서 하게 된 생각, 배운 것들,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얘기해줍니다. 

저도 이런 것들이 참 궁금했었어요. 저 스스로는 겁나서 하지 못한 일들을 해본 사람들이 공유해주는 후기. 

보통의 후기가 아니라 괜한 과장과 허영을 쏙 뺀 담백하고 처절하게 솔직한 문체로...

퇴사의 간접경험이라고 할까요... 


제가 (아직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증과 갈증의 많은 부분을 적셔준 책이었습니다. 

읽는 동안 즐거움이 컸어요. 

하지만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숙제로 남겨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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