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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미래와 희망 산부인과의 추억

by 망고미 2018.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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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첫째 아기가 태어난 곳이 미래와 희망이라는 산부인과였습니다. 
회사에서 생뚱 맡은 마라톤을 해서 힘겹게 10km을 달린 날 저희 와이프는 예정보다 1주일 빠르게 진통을 느끼고 택시를 타고 왔지요.
저도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가 짐을 챙겨서 이곳으로 왔어요. 와이프는 웃으면서 누워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니 좀 안심이 되더라고요. 
그때까지 와이프를 지키고 있던 장인 장모님은 저와 바통터치 후 돌아가셨고 그때까지 제가 와이프 옆에 있었지요. 
진통이 오는 주기가 있더라고요... 몇 주전 출산 수업을 같이 들으면서 그런 얘기도 들은 것 같기도 하지만... 
진통 주기가 올 때마다 와이프는  잘 참았어요. 좀 대견스럽기도 하고. 엄마란 대단한 것이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날 밤 9시 50분에 유찬이가 나왔죠. 간호사가 갓 태어난 아기를 데리고 분만실을 나오면서 저보고 따라오라고...ㅎㅎㅎ
왜 내가 같이 따라 나가야 하는지 몰랐지만 아기가 나올 때 간호사들이 와이프 배 위에 올라가서 배를 누르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터라 시키는 데로 따라 나갔어요. 
아기가 정상이라는 것을 저에게 보여주는 절차였어요. 눈코입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세어보고...

이미 초음파 검사하면서 세어봤던 손가락 발가락이었지만 실제로 정상으로 태어나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날 이후 2박을 하면서 지냈던 미래와 희망 병원입니다.

아쉽게도 담당 의사 선생님이 이곳을 떠나셔서 둘째는 중도에 병원을 바꿨어요. (성남 곽생로 산부인과로요...)

유찬이가 태어난 곳이니 없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제가 할아버지가 되어 유찬이의 아들(또는 딸)과 이곳을 지나갈때 "여기가 너의 아버지가 태어난 곳이야" 하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때 너희 아빠가 요만했었는데.. ㅎㅎㅎ" 하면서 저의 손주들을 놀래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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