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선릉역에서 뜻밖의 발견을 했습니다.
최인아 책방이라는 장소를 발견했거든요.
선릉역 7번 출구로 나와서 쭉 걸어가다 보면 왼편에 주변 상권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은 고풍스런 벽돌 건물이 있습니다.
그 건물에 초록색 간판이 달려있는데요
그 간판에는 간결한 폰트로 "최인아 책방" 이라고 무심하게 적혀있습니다.
이 풍경을 발견하고 호기심이 발동되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하나의 의문을 갖은 채로... 최인아가 누구지?
벽돌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입구는 건물 옆면에 있습니다.
이것도 좀 특이하죠... 보통 정면 중앙에 있는데요...
5층은 루프탑 가든 (이곳은 파티하고 공연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4층이 최인아 책방
3층은 혼자의 서재 (여기도 다음 번에 탐방와야 겠어요)
최인아 책방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몇 차례 놀라게 됩니다.
일단 건물 생김 자체가 놀랍고(선릉역에 빨간 벽돌 건물이라니...),
두 번째 놀라는 게 바로 저 책방 입구의 문입니다.
이런 문은... 외국 대학교 도서관에서나 있을 법한 느낌이에요...
문을 열기 전까지는 저 문 너머에 과연 무엇이 있을지 전혀 짐작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조심스럽게 빼꼼히 문을 열어보게 됩니다.)
최인아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참 돈이 많으신 분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 번째로 놀라게 되요.
복층구조의 책방! 천장에는 멋진 샹들리에! 널찍널찍 여유 있는 책의 배치! 서울에 이런 책방이 여기 말고 또 있나요?
분명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책방은 아니라는 확신이 듭니다.
위 층에서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들이 있습니다.
커다란(사람 키 높이) 액자에는 최인아 책방의 미션으로 보이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이런 책방을 만들고 운영하는 이유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기 위해서라고 하네요(최인아 감동입니다).
최인아책방 사용 설명서입니다.
북 카페가 아니라 책방이라는 내용이에요 (느낌표x3를 사용해가면서 강조한 부분입니다.)
또 하나 특이점은 최인아의 지인이 추천하는 책을 주제별로 분류를 해놓고 그들의 메모(추천서)도 책에 꽂아 놨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책을 고르는 재미가 있겠어요.
여러모로 참 마음에 드는 책방이에요.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보다는 책이 별로 많지 않다는 어쩔 수 없는 단점이 있겠지만,
여기 책들이 큐레이팅을 잘 해 놓은 책들이라서 책 고르는데 오히려 수월할 것 같아요.
틈틈이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참고로 인터넷 검색 결과 최인아는 前 제일기획 부사장이라고 하네요.
은퇴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책방을 열고 관련 지식사업을 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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